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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자작글

파랑새는 어디에



파랑새는 어디에 / 청송 권규학

 

 

새해가 시작된 정월의 어느 날

'마테를링크'*의 동화극 '파랑새'*의 두 친구

'치르치르와 미치르'*를 찾아 나섰습니다

혼탁한 이 세상을 구원해 줄

파랑새를 찾아달라 부탁하려고...

 

파랑새를 찾아 떠난 두 친구들

추억의 나라에서는 죽은 혼령을

밤의 궁전에서는 재앙의 실상을

숲 속에서는 자연의 무서움을 알았지만

파랑새는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행복을 얻고자 돈을 모으고

행복해지고자 인연을 만들고

세상이란 광산의 행운꽃을 따려고

행복이란 세 잎을 짓밟으면서까지

행운의 네 잎을 찾으려는 사람들

아무리 찾고 또 찾아봐도

행운도 파랑새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행복이란 먼 곳에 있지 않았습니다

재물도 권세도 지식도 풍요도

행복의 지배적인 조건은 아닙니다

'하늘이 푸르다'는 걸 아는 것만큼
단순하고도 가까운 

너와 나, 우리의 마음 안에 존재한다는.(230106)

 

* 마테를링크 : 벨기에의 시인, 극작가, 수필가로 동화극 '파랑새'의 저자. 1911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함.

* 파랑새 : '파랑새과'에 속하는 새. 동화에서는 '꿈과 희망을 찾아주는 새'로 묘사되지만 

'행복과 이상은 자신의 곁에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동화작품임.

* 치르치르와 미치르 : '마테를링크'의 동화극인 '파랑새'의 두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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