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건 / 청송 권규학
배가 고플 줄 알면서도
끼니 때면 밥을 먹듯이
시들 줄 뻔히 알면서도
꽃가게에서 꽃을 사듯이
산다는 게 다 그런 거래요
때론 웃다가 때론 울다가
가끔은 힘들게 살다가도
어느 순간 행복하게 살기도 하는
언젠가는 죽을 줄 알면서도
지금의 삶을 살아가는 건
누구나 죽는다는 사실을
오래 전에 알고 있기 때문이래요
누구나 다 그런 거래요
그저 그렇고 그렇게 사는 것
사람이 산다는 건
뻔히 알면서도 태연한 척 그렇게.(22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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