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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자작글

슬픈 사랑

 

 

 

슬픈 사랑 / 청송 권규학

 

 

구월…, 어느새 가을입니다

맑은 하늘에서 계절을 느끼고

부는 바람에 실린 너의 향기를 맡는

늘 오늘만 같길 바랄 그런 날입니다

 

하늘에 천둥벌거숭이가 날고

개울가엔 은발의 갈대가 춤을 추고

문득

뜨락의 감나무에 조등(弔燈)이 걸릴 즈음

바람이 실어온 너의 체취를 느낍니다

 

덕지덕지

사랑이 묻은 너의 얼굴에

송골송골

행복이 맺힌 나의 얼굴이 겹쳐집니다

 

나를 위해선

뭐든지 해 줄 사람이었지만

너를 위해선

단 한 가지도 버리지 못할 사람

이루지 못할 슬픈 사랑입니다.(22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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