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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자작글

허물

 

 

허물 / 청송 권규학

 

알을 깨고 나오는 건

새들뿐만이 아닙니다

 

이른 봄, 뜨락의 목련도

제 몸을 덮은 비늘 눈을 깨고서야

비로소 꽃과 싹을 피웁니다

 

나비는 허물을 벗어야

날개를 퍼덕일 수 있으며

꽃들도 껍질을 벗고서야

아름다운 꽃을 피웁니다

 

사람도 다르지 않습니다

지금보다 나은 세계로 가려면

자신을 둘러싼 껍질을 깨야합니다

 

고집과 아집이란 껍질

그것을 허물지 않고선

새로운 세계로의 진입은 불가합니다

 

성장이 아닌, 성숙으로 가는 길

그 길엔

무수한 도전과 고통이 따른다는.(22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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