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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자작글

뭘까, '적당하다'는 건

 

 

뭘까, '적당하다'는  건 / 청송 권규학

 

 

말을 많이 하면

'헤프다' 느니

'든 게 없다' 느니

괜히 '가볍다'는 평(評)을 듣지만

말을 하지 않으면

'무게가 있다' 느니

'믿음이 간다' 느니

오히려 '젊잖다'는 평판을 듣습니다

 

조금 안다고 해서 시끄러울 수가 있지만
아무것도 몰라서 침묵할 수도 있습니다

'젊잖다'는 사람이 침묵하는 이유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인데도

단지 '말이 없다'는 한 가지 이유만으로

과묵하고 '진중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나이가 들면

입을 닫고 지갑을 열라지만

모든 걸 자신의 입장으로 생각하고

제맘대로 판단하고 평가하는 인간사

가볍다는 평을 듣지 않으면서

답답하단 말을 듣지 않으면서
자신의 진면목을 알릴 수 있는 것
뭘까, 그 '적당하다'는 판단의 기준은.(22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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