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지경 세상 / 청송 권규학
요즘 세상, 참으로 재미있는 오락실이다
지금은 이것 다음엔 저것
오늘은 여기 내일은 저곳
이것저것 마음대로 즐길 수가 있는…
세상은 신들이 퍼질러 놓은 도박장이다
누구나 질펀하게 놀게 하는 듯하지만
결코 인간을 편히 내버려 두지 않고
시험대 위에 올려놓고 끊임없이 채찍질을 하는…
세상은 허풍쟁이들의 거짓말 대회장이다
입만 열면 국민을 위한다고 떠들어 대며
밥그릇 싸움에 눈이 뒤집힌 자들이
거지 콧구멍에서 마늘 빼먹는 소리를 해대는…
세상은 속이 텅 빈 깡통이요 빈 수레다
우는 고양이는 쥐를 잡지 못하듯이
아무것도 없음에도 큰 소리만 치며
섶을 건드려 뱀을 불러내는 무모한…
손에 들린 보이는 칼보다는
주머니에 숨겨진 송곳이 더 무서운 법이다
눈에 보이는 권력의 칼자루보다는
보이지 않는 민심의 칼날을 더 조심해야 할.(21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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