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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자작글

혼자라는 건

 

 

혼자라는 건 / 청송 권규학

 

 

많이도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눈을 떠도 눈을 감아도

실루엣으로 아른거리는 당신의 모습

정녕 몰랐습니다

혼자라는 게 이리도 시리고 아픈 지를

 

빨리 가고자 홀로 된 삶을 살았지만

멀리 가려니 당신의 존재가 생각납니다

이제서야 알았습니다

혼자일 때보다는 둘이 하나일 때

더 많은 지혜를 모을 수가 있음을

 

고운 것이든, 미운 것이든

아웅다웅 알콩달콩, 둘이 함께 쌓은 추억들

머리로는 기억할 수 없을지라도

마음으론 본능적으로 기억할 수 있습니다

 

눈 앞에 있는 당신이기보다는

마음 안에서 숨을 쉬는 당신이었으면 합니다

내 마음 안에 당신이 있듯이

당신의 마음 안에서 숨을 쉬는 나였으면 합니다

 

지지고 볶았던 미운 기억도

깨를 볶았던 즐거운 기억도

혼자가 아닌 함께이기에 행복입니다

혼자라는 건 외로움, 그 자체이니까.(21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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