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판인지 난장판인지 / 청송 권규학
손에 정을 두면
칼이 무뎌지고
칼이 무뎌지면
몸이 둔해지고
몸이 둔해지면
마음이 평안해 지나니
마음이 평안해지면
그건 곧 정치생명의 위기요
생사(生死)의 갈림길
내가 죽는 것은 그만이나
주위의 모든 게
함께 죽는다는 게 문제로세
모두들 제 허물은 젖혀두고
남들의 손속이 비정하다 탓하지만
남들 탓을 하기 전에
자신에게 더 모질어야 하고
정(情)으로부터 멀어지는 게 먼저라는
좋은 적수란 좋은 친구의 다른 이름
서로를 노리기에 상대를 잘 알게 되고
맞수라 인정하기에
서로에게 인정받고 싶은 것
정치판인지 난장판인지
정녕 모를 듯 알 것도 같은.(21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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