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부자여도 외롭습니다 / 청송 권규학
요즘 들어 자꾸만 친구 하자네요
오늘 같이 비가 오는 날이면 더
아무리 떨쳐내도 떨어지지 않는
이 지독히도 질긴 진한 외로움
어디 사는 누구를 불러 채울까요
아무것도 아닌 일들에서도 괜히
나이 탓 나이 덕을 내세우는 걸 보면
어느새 나이가 들었음일까요
나이란
존중의 대상은 될 수 있을지라도
존경의 의무나 조건이 성립되는 것도 아닌데…
어쩌면 그런 지도 모릅니다
부잣집 머슴으로 살다 보면
초가집은 우습게 보이는 것처럼
말만 외롭다고 떠들어 댈 뿐
사실은 외로움을 모르고 살아가는지도…
그댄 가끔 그러잖아요
비가 오는 날이면 그립고
요즘 들어 선 더 많이 그립다고
외로움은 누구에게서도 채울 수 있지만
그리움은 당신이 아니면 채울 수가 없습니다
행여 당신은 알기나 할까요
나는 늘 당신만 그리워한다는 걸.(210518)
'자작시·자작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은 비처럼 눈처럼 (0) | 2021.05.20 |
---|---|
세상의 흔하디 흔한 진실 (0) | 2021.05.20 |
쓸개 빠진 놈 (0) | 2021.05.18 |
늑대와 양(羊)-그렇고 그런 세상- (0) | 2021.05.16 |
5월, 그 위대한 이름 앞에서 (0) | 2021.05.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