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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자작글

마음은 부자여도 외롭습니다

 

 

 

마음은 부자여도 외롭습니다 / 청송 권규학

 

 

요즘 들어 자꾸만 친구 하자네요

오늘 같이 비가 오는 날이면 더

아무리 떨쳐내도 떨어지지 않는

이 지독히도 질긴 진한 외로움

어디 사는 누구를 불러 채울까요

 

아무것도 아닌 일들에서도 괜히

나이 탓 나이 덕을 내세우는 걸 보면

어느새 나이가 들었음일까요

나이란

존중의 대상은 될 수 있을지라도

존경의 의무나 조건이 성립되는 것도 아닌데…

 

어쩌면 그런 지도 모릅니다

부잣집 머슴으로 살다 보면

초가집은 우습게 보이는 것처럼

말만 외롭다고 떠들어 댈 뿐

사실은 외로움을 모르고 살아가는지도…

 

그댄 가끔 그러잖아요

비가 오는 날이면 그립고

요즘 들어 선 더 많이 그립다고

외로움은 누구에게서도 채울 수 있지만

그리움은 당신이 아니면 채울 수가 없습니다

행여 당신은 알기나 할까요

나는 늘 당신만 그리워한다는 걸.(21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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