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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자작글

늑대와 양(羊)-그렇고 그런 세상-

 

 

늑대와 양(羊)/청송 권규학

그렇고 그런 세상 -

 

 

세상살이 쉬운 게 하나도 없다

쉬운 듯하면서도

도무지 되는 일이 없고

어려운 듯하면서도

손바닥 뒤집듯 손쉬운 것

 

정말 웃기는 짬뽕이다, 세상이란 게

잘 되는 집은

물구나무를 서도 주머니에 재물이 쌓이고

안 되는 집엔

갈고리로 끌어도 물 빠지듯 빠져나가는

 

큰 도둑은 할 짓 못할 짓 다하고서도

권세를 등에 업고 큰소리를 치는데

죄 없는 민초는 입질과 삿대질에 전전긍긍하네

늑대에게 양이 몇 마리인가가 무슨 대수일까

어차피 다 그렇고 그런 세상인 것을.(21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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