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재 사랑 / 청송 권규학
연탄재, 함부로 버리지 말 일이다
타기 전엔 시커먼 흉물이지만
타고난 뒤엔 쓸모가 많다
질척이는 흙탕길에
거름기 없는 화단에
연탄 아트 작가에겐 작품 재료로
그 쓰임새가 생각 외로 다양하다
연탄재, 함부로 욕하지 말 일이다
한 때는 제 몸을 태워 주변을 데운
희생과 봉사의 수호자(守護者)였거늘
어찌 쓸모없다고 욕하며 괄시하랴
행여 길을 걷다가 연탄재를 보거든
그저 따뜻한 눈길이라도 보낼 일이다
갈수록 차가워지기만 하는 이 세상에서
적어도 나보다는 훨씬 따뜻한 존재이기에.(21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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