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무정(故鄕無情) / 청송 권규학
고향, 생각하면 할수록
기억을 뚫고 달려 나오는
추억이란 이름의 얼굴이 있다
잊으려야 잊히지 않는 이름들
사금파리 조반상에
여보 당신 읊조렸던 소꿉동무들
그들은 지금쯤 어떻게 변했을까
보고 싶구나, 친구야
가을 코스모스 들길을 걸으며
'가을이라 가을바람~'
동요 장단에 빠졌던 낭만
겨울 앞산에서 울어예던 부엉이
가끔씩 들리던 소쩍새 울음소리
꿈결인 양 아득하기만 하구나
덤바위, 땀바위, 길계곡에서 가재 잡고
낙암정 아래 낙동강에서 은어랑 뛰어놀고
땅섬 버드나무 위 가물치와 눈빛 맞추던
유년(幼年)의 추억이 송두리째 숨어있는 곳
보고 싶다 친구야
가고 싶다 고향아
지금은 모두들 어디 있느냐.(21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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