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렵다는 건 / 청송 권규학
누군가 내게 물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게 뭐냐고
대답을 찾지 못한 내게 말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건 인간이라고…
머리 좋은 여자는 무섭습니다
좋은 머리로 남자를 무모하게 만드는
머리 나쁜 남자도 그렇습니다
무모한 줄 알면서도 일을 저지르는
머리 좋은 여자 머리 나쁜 남자
이 둘이 만나면 더욱 두렵습니다
기필코 수습 불가능한 일을 저지르기에…
요즘엔 살아간다는 게 두렵습니다
눈을 떠 세상을 본다는 게 두렵고
세상 소식을 듣는다는 것도 두렵고
말하는 것조차 두려움 투성이입니다
하지만, 두렵다는 건 문제 될 게 없습니다
운명을 믿는 자에게는
비껴갈 수 없는 길일지 모르지만
극복하려는 사람에게는
넘지 못할 산이란 없을 것이기에.(20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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