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악(善惡)의 얼레 / 청송 권규학
혼탁의 극치를 달리는 요즘 세상
입으로는 협의와 온정을 이야기하면서도
등 뒤에선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려는
양(羊)이란 이름의 지저분한 몰골들
차라리 눈앞에선 거칠게 보일지라도
뒷구멍으로 비열한 행동을 하지 않는
늑대(狼)의 모습이 더 당당하다는…
돈이란
있고 없고를 따지는 것보다는
쓸 때와 아낄 때를 구분해야 하며
시간이란
자신의 배를 채우려는 게 아닌
사물의 변화를 인식하기 위한 개념일 뿐…
역사란 것도
승자가 써가는 일방적인 기록이라지만
눈에 보이는 것만 가지고
일의 앞뒤를 판단하려는 미련한 짓들
정녕 부화뇌동(附和雷同)해선 안 될…
나라 안팎이 술렁이는 현실 상황에서
무릇 지도자란
나무는 보되 숲을 보지 못하는
근시안적 매너리즘에 빠져서는 안 되며
사람은 아끼되 전부를 버릴 수 있어야.(20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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