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않는 새(2) / 청송 권규학
참으로 어수선한 요즘 세상입니다
나라 안에 어려움이 산적하고
나라 밖 소식도 깜깜한 어둠
순수가 문밖을 나선 지 오래이고
정의가 집 떠난 날이 한참입니다
순수란 게 누구네 집 개의 이름이고
정의란 건 또 뉘네 집 고양이의 이름인지
그런 것들은 어느 똥에서 피는 꽃인지…,
이 처절하리만치 독하고 처참한 세상에서
울지 않는 새를 울게 할 능력을 갖기보다는
우는 새를 기르는 주인이 되길 권합니다
그렇지 못하다면 차라리
스스로 소리 내어 우는 새가 되던지…,
하수와 고수는 백지 한 장 차이입니다
고수는 강한 자를 보면 도전하고 싶어 하고
하수는 상대가 강해 보이면 포기하고 말듯이
수양이 덜 된 이들은
꽃을 보고서도 잡초로 인식하지만
잡초를 내밀어도 그걸 꽃으로 보고
향기를 맡는 제대로 수양이 된 이도 있다는.(19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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