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작시·자작글

울지 않는 새(2)

 

 

울지 않는 새(2) / 청송 권규학

 

 

참으로 어수선한 요즘 세상입니다

나라 안에 어려움이 산적하고

나라 밖 소식도 깜깜한 어둠

순수가 문밖을 나선 지 오래이고

정의가 집 떠난 날이 한참입니다

순수란 게 누구네 집 개의 이름이고

정의란 건 또 뉘네 집 고양이의 이름인지

그런 것들은 어느 똥에서 피는 꽃인지…,

 

이 처절하리만치 독하고 처참한 세상에서

울지 않는 새를 울게 할 능력을 갖기보다는

우는 새를 기르는 주인이 되길 권합니다

그렇지 못하다면 차라리

스스로 소리 내어 우는 새가 되던지…,

 

하수와 고수는 백지 한 장 차이입니다

고수는 강한 자를 보면 도전하고 싶어 하고

하수는 상대가 강해 보이면 포기하고 말듯이

수양이 덜 된 이들은

꽃을 보고서도 잡초로 인식하지만

잡초를 내밀어도 그걸 꽃으로 보고

향기를 맡는 제대로 수양이 된 이도 있다는.(190827)

 

 

 

 

'자작시·자작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평등한 삶을 산다는 게  (0) 2019.08.29
사랑의 반대말(4)  (0) 2019.08.28
가을 초입에서  (0) 2019.08.26
진정한 강자(强者)  (0) 2019.08.23
  (0) 2019.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