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초입에서 / 청송 권규학
텃밭의 고추에 빨간 물감이 스며들고
호박, 오이덩굴에도 늦둥이가 달리는
8월의 막바지
들녘 가득 발가벗은 햇살이
여름의 속살을 벗겨낼 즈음
포도송이에 불안한 먹빛이 번집니다
끝물 여름이 토해놓은 한바탕 빗줄기로
갯 도랑에 버들치 떼 유영이 평화롭고
소슬바람에 입 비뚤어진 모기들
고추잠자리 날갯짓에도 온몸을 사리는
이제 계절은 여름 끝 가을 시작입니다
전원(田園)의 뜰에 가을이 묻어왔습니다
지겹던 무더위* 벗어던지고 가을*을 만끽할 때
이 가을엔 정녕 희망이길 소망합니다
지긋지긋한 모기떼와 날파리*들
추근대는 이리*들의 지청구* 속에서도
비상(飛翔)하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오기를.(190826)
* 무더위 : '시련'과 '고통'을 의미
* 가을 : '희망'과 '미래'를 의미
* 모기떼와 날파리 : '갈등'을 조장한 주변 국가를 의미
* 이리 : 대한민국의 주권을 침범한 세력을 의미
* 지청구 : 까닭 없이 남을 탓하고 원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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