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세상 험한 인심 / 청송 권규학
눈에 보이는 것
귀에 들리는 것
손에 만져지는 것
그것만으로 세상을 어찌 믿으랴
동쪽에서 멍멍- 하고 선
서쪽에선 야옹- 하는 현실
개인지 고양이인지
도무지 분간이 되지 않는 게 세상인심인 걸
작던 크던 자신의 약점은 숨기려 하고
남들은 어찌 되든
내 주변만 챙기려 드는 이기심의 온상
갈수록 험악해지는 글로벌적 위기
이런 세상일수록 주눅 들지 말 일이다
흉터를 감추려 하지 말고
차라리 당당히 드러내고 살아갈 일이다
약점은 감출수록 더 커지는 법이기에
세상엔 잡다한 생명이 있지만
저마다의 자리를 지켜주기에 지구가 건재하다
사람이 하는 일도 수천, 수만 가지가 있지만
제 자리에서 능력에 맞는 일을 할 때 빛을 발한다
개는 개 노릇할 때만 가치가 있다
개가 인간의 왕 노릇을 하려 한다면
가만히 바라볼 게 아니라 때려죽이는 게 옳다
개는 그냥 개로 지내는 게 모두에게 좋을 것이기에.(19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