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상(5) / 청송 권규학
집에서 기르는 짐승도 주인을 보면
반갑다고 신음하며 우짖는데
사람이 어찌 아무런 감정도 없을까
요즘 세상, 참으로 무정(無情)하다
숱한 일들이 겹치는 일상에서
예쁘고 아름다운 것만 기억한다는 게
누가 보더라도 뻔히 구별되는데도
자신의 눈으로 확인하지 않으면
본인의 무기력함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
굳이 따져야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늘이 왜 태산보다 높은 지를…,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 세상사
부족한 건 채우고 남는 건 나누겠지만
밑도 끝도 없는 욕망의 굴레
더는 참을 수 없는 고통 앞에서
이제 그만 너를 묻기로 한다
땅 속이 아닌, 내 가슴에….(19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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