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작시·자작글

요즘 세상(5)

 

 

요즘 세상(5) / 청송 권규학

 

 

집에서 기르는 짐승도 주인을 보면

반갑다고 신음하며 우짖는데

사람이 어찌 아무런 감정도 없을까

요즘 세상, 참으로 무정(無情)하다

숱한 일들이 겹치는 일상에서

예쁘고 아름다운 것만 기억한다는 게

 

누가 보더라도 뻔히 구별되는데도

자신의 눈으로 확인하지 않으면

본인의 무기력함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

굳이 따져야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늘이 왜 태산보다 높은 지를…,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 세상사

부족한 건 채우고 남는 건 나누겠지만

밑도 끝도 없는 욕망의 굴레

더는 참을 수 없는 고통 앞에서

이제 그만 너를 묻기로 한다

땅 속이 아닌, 내 가슴에….(190601)

 

 

 

'자작시·자작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포옹  (0) 2019.06.14
비 그친 날의 오후에는  (0) 2019.06.07
데자뷔  (0) 2019.05.27
감꽃 목걸이  (0) 2019.05.26
은퇴 후, 애(哀)  (0) 2019.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