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여인(2) / 청송 권규학
발그레 수줍은 볼을 애써 감추고
환한 미소를 띠며 다가서는 실루엣
더울 땐 옷을 입고
추울 때 옷을 벗는 나무처럼
그랬으면 좋겠다, 너도
무르익은 가을의 옷을 벗고
겨울을 맞으려는 혹독한 자기 희생
나무를 닮았으면 좋겠다
다가서면 멀어지고
멀어지면 더 그리워지는 너는.(18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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