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작시·자작글

소나기(3)

 

 

소나기(3) / 청송 권규학

 

 

참으로 긴 여행이었습니다

먼길을 돌고 돌아 제자리에 오기까지

그 거칠고 험한 여정(旅程)

볼 것 못 볼 것도 많았습니다

 

여행이란 어떤 것이든 즐거운 일입니다

누군가는 삶의 힐링을 위해서

또 다른 누군가는 견문을 넓히고자

그렇게 떠나는 여행엔 기대와 희망이 가득합니다

 

이제 그 긴 여행의 끝자락에 다다랐습니다

무술년(戊戌年) 여름의 메마른 황무지 속

쏟아지는 소나기를 뚫고

희망의 파란 새싹이 돋아났습니다

 

간절히 소망합니다

지금 내린 이 한줄기 비는 소나기가 아니라

메마른 땅을 해갈시키는 단비로

지긋지긋한 무더위를 씻어내는 세류(洗流)로

고달픈 세파(世波)의 여정을 접는 기쁜 소식이기를.(180811)

 

 

'자작시·자작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등지에서  (0) 2018.08.17
어떤 몽상(夢想)  (0) 2018.08.15
웃으면 복이 옵니다  (0) 2018.08.10
변명-인간과 짐승의 차이-  (0) 2018.08.07
조 • 만 • 간  (0) 2018.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