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3) / 청송 권규학
참으로 긴 여행이었습니다
먼길을 돌고 돌아 제자리에 오기까지
그 거칠고 험한 여정(旅程)
볼 것 못 볼 것도 많았습니다
여행이란 어떤 것이든 즐거운 일입니다
누군가는 삶의 힐링을 위해서
또 다른 누군가는 견문을 넓히고자
그렇게 떠나는 여행엔 기대와 희망이 가득합니다
이제 그 긴 여행의 끝자락에 다다랐습니다
무술년(戊戌年) 여름의 메마른 황무지 속
쏟아지는 소나기를 뚫고
희망의 파란 새싹이 돋아났습니다
간절히 소망합니다
지금 내린 이 한줄기 비는 소나기가 아니라
메마른 땅을 해갈시키는 단비로
지긋지긋한 무더위를 씻어내는 세류(洗流)로
고달픈 세파(世波)의 여정을 접는 기쁜 소식이기를.(18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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