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移徙) / 청송 권규학
불혹(不惑)에 똬리를 틀어
달다면 달고 쓰다면 쓴 세월
인생 1막 2장의 굴곡진 땅
이제 인생 2막을 열어가고자
20년 삶이 녹아든 부산을 떠납니다
강산이 두 번 바뀔 동안
쌓인 정(情)도, 추억도 많았습니다
은퇴란 건 영원히 없을 줄 알았습니다
그저 남의 일이려니 그리 알았습니다
세월의 수레바퀴는 비켜가지 않았습니다
이순(耳順)을 훌쩍 넘긴 나이
새로운 일터를 찾기란 꿈일 뿐입니다
그저 지금 이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채
조용한 숲 속, 전원(田園)에 묻히렵니다
살아온 삶보다 살아갈 삶의 여유를 위해.(180801)
'자작시·자작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변명-인간과 짐승의 차이- (0) | 2018.08.07 |
---|---|
조 • 만 • 간 (0) | 2018.08.05 |
별빛 그리움(2) (0) | 2018.07.30 |
꿈은 미래입니다 (0) | 2018.07.29 |
보릿고개, 그 애달픈 추억 (0) | 2018.07.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