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작시·자작글

마음이 상처를 입으면

 

 

마음이 상처를 입으면 / 청송 권규학

 

 

근로자들 모두가 쉬는

노동절의 스물두 시간

특별히 하릴없는 신세

백수(白手)의 하루는 섧다

 

무료함을 달래려고

저물녘, 발걸음 한 선술집

탁주 한 잔 걸치고 문을 나서려는데

잘나신 취객 한 분(?)이 시비를 건다

 

홍알홍알 꽁알꽁알

미주알고주알 궁시렁꿍시렁

알아듣지도 못한 말 끝에

'당신 몇 살이니?'한다

 

환갑을 넘긴 나이에 이거야 원

돼먹지 못한 녀석의

못 돼먹은 말씀 꼬락서니라니

이런…, 우라질!

 

몸이 상처를 입으면

약으로 달랜다지만

나이 먹어 상처 입은 마음은

무엇으로 달래야 할까나.(180502)

 

 

 

'자작시·자작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심(女心)  (0) 2018.05.04
봄은 섧다  (0) 2018.05.03
둔해지기 쉬운 감각  (0) 2018.05.01
왜일까  (0) 2018.04.30
세상살이  (0) 2018.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