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작시·자작글

평창에 부는 바람

 

 

평창에 부는 바람 / 청송 권규학

 

 

바람이 분다

바람은 사계절 내내 불어오지만

지금 부는 이 바람은

살을 에는 듯한 차가운 바람이다

 

저기 저 먼 땅

시베리아 벌판을 나뒹굴다가

북녘 땅을 들개처럼 휘돌고 온 바람

삭풍(朔風)의 한기가 평창 하늘에 가득하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부는

계절성 바람쯤이야 스치면 그만이지만

슬며시 다가서서 온몸을 할퀴는 시린 바람

지금 부는 이 바람은 뭘까?

 

겨울을 맞이하는 찬바람일까?

겨울을 밀어내는 봄바람 일까?

겨울이든 봄이든 무엇인들 어떠랴

남북이 하나 되는 훈풍(薰風)이라면.(180127)

 

 

 

'자작시·자작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과 미움, 그리고 이별  (0) 2018.01.29
세월의 강(3)  (0) 2018.01.28
진상  (0) 2018.01.26
남북관계-한 번 속지 두 번 속을까-  (0) 2018.01.25
혼자 피는 꽃은 없습니다  (0) 2018.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