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사계-여체의 미학- / 靑松 권규학
곱다, 예쁘다, 아름답다
과연 명불허전, 황홀지경이로고!
어찌, 한 마디로 표현을 다했다 하리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사
세상 만물을 만드셨나니
그중에 제일이 인간이요
인간 중에 으뜸이 여체(女體)였어라
하늘하늘
하늘을 나는 한 마리 작은 새
여울여울
물속을 유영하는 물고기 한 마리
너보다 더 아름답다 할 순 없으리
보면 볼수록 눈동자를 혼돈케 하고
들으면 들을수록 귀를 간지럽히고
생각하면 할수록 마음을 미혹하는
정녕 너는 사나이 가슴에 불을 지피는
구천 지옥의 한 마리 불새였나니…,
타올라라
그렇게 뜨겁게 더 뜨겁게
불같이 타오르다가 지쳐
그 뜨거움이 싸늘히 식은 숯덩이로 화해
한 줌 재로 사그라질지라도
그저 그 정염의 불꽃 속에 녹아들고 싶다
여체(女體), 그 숭고한 이름 앞에서
두 눈을 감고, 두 귀를 닫고
마음마저 걸어 잠근 채
마냥 빠져들고 싶은.(17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