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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 서 평

‘스펜서 존슨’의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스펜서 존슨’의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를 읽고
    
    
    지천명(知天命)을 훌쩍 넘긴 지금에 이르러서도 나름대로 책을 가까이 하고 있음을 늘 자부해왔지만,
    요즈음 들어서는 바쁘다는 핑계를 들어 책을 접할 기회를 자주 갖질 못하던 중 지인(知人)에게서 받은
    몇 권의 책..., 즉 ‘스펜서 존슨’의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와 ‘선물(The Present)’, 켄 블랜차드 외 
    3명이 공저(共著)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일본의 사이쇼 히로시의 ‘아침형 인간’까지 4권의 
    책을 통해 오랜만에 독서삼매에 빠져들 수 있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정말이지 사람의 눈을 뜨이게 하고, 또 귀를 밝혀주는 보약임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접하는 책에서 얻는, 한마디로 삶을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지혜를 간과한 듯하다.
    고서(古書)나 다큐멘터리 형식의 책이 좋은 교훈을 주기도 하겠지만, 요즈음 새롭게 출판되는
    에세이 형식의 책들에서는 또 다른 형태의 지혜를 접할 수가 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스펜서 존스’의 첫 번째 작품인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란 책이다.
    ‘선물(The Present)’이란 책으로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 작가가 된 ‘스펜서 존슨’의 이 책...!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제목만으로는 마치 어린아이들의 소꿉놀이에 등장하는 그런류의 대화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이 책은 급변하는 세상을 어떻게 슬기롭게 헤쳐 나가야 하는 지, 방법을 제시해 주고 있다. 
    삶이란, 늘 변화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기에 도전정신을 일깨워주는 이 책은 지천명(知天命) 삶을
    살아온 나는 물론, 변화의 시대 모든 이에게도 공감의 한 장이 되리라 확신한다.
    이 책의 줄거리를 보면,
    고등학교 모임에서 한 사람이 무슨 이야기를 한다. 
    다른 사람에게서 이야기를 듣고, 변화하게 된 자신의 모습을 친구들에게 말하게 된다. 
    그 이야기에는 두 마리의 쥐와 두 명의 꼬마아이가 등장한다. 
    그들 넷은 늘 치즈를 찾아다닌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은 치즈 공장을 찾아 마음껏 치즈를 먹지만, 그 공장의 치즈가 다 떨어질 때쯤, 
    두 마리의 쥐는 다른 치즈공장을 찾아서 떠나지만, 꼬마아이들은 ‘누가 그 치즈를 다 옮겼냐 ?’는 
    분석만 할뿐, 치즈를 찾을 생각은 않고 누군가 치즈를 다시 가져다 놓을 거라고만 생각한다.
    그렇지만 치즈는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두 명의 아이는 치즈공장을 찾기 전에는 열심히 뛰어다녔으나, 찾은 후에는 너무 게을러졌다. 
    할 수 없이 그 중 한 명은 다른 치즈공장을 찾아 미로를 나서게 되고, 친구가 그 글을 보고 
    자신을 따라 올 것이라고 생각하여 자신이 느낀 생각을 벽에다 적으면서 간다. 
    결국 그 아이는 치즈공장을 찾게 되었고, 그곳에서 치즈를 먹는 두 마리의 쥐를 본다. 
    아이도 함께 치즈를 먹으며, 자신의 친구를 기다린다. 
    그런 중에서도 그는 항상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느낀다.
    이야기를 들은 동창생들은 자신에게 변화를 주게 되었고, 
    모두들 새롭게 살아가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 맞게 살아가게 된다. 
    이 책은 특이하게도 가공의 쥐 두 마리-‘냄새를 잘 맡는 쥐(스니프)’와 ‘행동이 재빠른 쥐(스커리)’-와 
    두 사람의 인간-‘변화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헴)’과 ‘뒤늦게 변화를 받아들이는 사람(허)’-을 
    주인공으로 설정하는 조금은 특이한 구성으로 짜여져 있다.
    주인공인 이들 넷은 ‘미로 속의 치즈 찾기’에 나선다. 
    첫 번째 창고의 치즈가 바닥났을 때, 두 마리의 쥐인 냄새를 잘 맡는 ‘스니프’와 재빠른 ‘스커리’는 
    곧바로 다른 창고의 치즈를 찾아 또 다른 미로를 더듬어 나간다.
    그러나 두 사람의 인간인 ‘헴’과 ‘허’는 새로운 미로 찾기 여행을 포기하고, 이 책의 제목처럼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라며 분석과 우문만을 거듭하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분노하며 
    어쩔 줄 몰라 하다가 결국엔 치즈가 바닥난 창고의 벽을 뒤지고 캐보지만 새로운 치즈는 나오지 않는다.
    그러다가 ‘허’는 뒤늦게나마 새로운 치즈 찾기에 나서지만 ‘헴’은 ‘허’의 충고마저 거부한다.
    그러다 ‘허’는 뒤늦게나마 떠나기로 결심한다. 
    아무리 기다려도 치즈는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후회도 들고 미련도 생겼지만 
    그 반대로 설레임과 기쁨도 컸다.
    결국 ‘허’는 다른 치즈창고를 찾게 되고, 먼저 온 두 마리의 쥐인 ‘스니프’와 ‘스커리’를 만나게 된다. 
    오랜만에 만난 동창생들의 다양한 삶과 세상 변화에 어쩔 줄 몰라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한 친구가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모임’이라는 이야기를 통해 
    이 책의 핵심내용이자 주인공인 ‘스니프’와 ‘스커리’라는 2마리의 작은 생쥐..., 
    그리고 ‘헴’과 ‘허’라는 두 사람의 꼬마아이가 고생 끝에 찾아낸 치즈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을 때, 
    동물인 생쥐와 인간인 꼬마아이의 대처방식을 그리고 있다.
    여기서 치즈란..., 우리 인간이 추구하는 것..., 다시 말해서 ‘사업의 번성이나 좋은 직업’, 
    또는 ‘재물이나 건강 및 평화’를 상징한다 할 것이다. 
    결국에는 동창생들이 이 우화가 어떤 교훈을 주고 자신의 상황에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해 
    서로 의견을 주고받는다는 내용을 끝으로 이 작품은 마무리된다.
    이 책...,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는 조직에 속해 있는 우리들에게 
    크고 작은 변화를 능동적으로 받아들이고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여러 가지 교훈을 준다고 볼 수 있다. 
    책을 덮으면서 언젠가 읽었던 일본인 작가 다지마 신지의 ‘눈오는 산’이란 소설작품을 생각한다.
    어느 인적이 뜸한 평화로운 산에 원숭이들이 살고 있다.
    어느 해에 이 산에 눈이 너무너무 많이 내려 먹이를 구할 수 없게 된다.
    그러자 원숭이 산에서는 마을회의가 열리고, 그 대처방안으로 힘없는 어린 원숭이와 늙은 원숭이를 
    희생시켜 젊고 힘센 원숭이들이 대신 살아남아 종족을 보존하자는 제안이 나온다.
    그에 찬성하는 자와 반대하는 자들의 의견이 분분하다가 결국엔 인간들이 자신들을 사냥하러 오기 전에 
    ‘봄을 찾아 나서자’는 꼬마 원숭이의 제안을 대장 원숭이가 받아들인다.
    그들은 봄을 찾아 나서서 결국엔 봄을 찾았고..., 또 먹이를 구했다는 이야기다.
    새삼 동물들을 의인화하여 쓰여진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오늘날 복잡한 정치상황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던져주는 교훈은 컸다.
    오늘날 우리는 전직 대통령 비리와 관련된 또 하나의가슴 아픈 사건을 접하고 있다.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우리 인간들이, 그것도 일국(一國)의 지도층에 있는 국회의원이라는 
    사람들이 누가 힘이 센지 몸싸움을 하고, 또 누가 욕을 잘하고 고함을 잘 지르는지
    시합이라도 하려는 듯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았다.
    또한 국가 최고 통수권자인 대통령도 권력을 빌미로 숱한 비리와 연루되어 검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과연 누구를 위한 정치싸움이며..., 또 무엇을 하기 위한 전직 대통령 수사인가...?
    전직 대통령을 수사하려는 검찰이나 자신의 잘못을 정당화하고자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는
    전직 대통령의 구차한 모습이나 정말 안타깝고 창피한 마음 이루 헤아릴 수가 없다.
    국민들이 쥐어준 권세를 믿고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치 않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또 다른 작태를 보면서 대한민국의 국민된 한 사람으로서 개탄을 금치 못한다.
    어쩜 이 책...,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에 나오는 두 마리의 생쥐보다도 못한..., 
    또는 ‘눈오는 산’에 나오는 원숭이들보다도 못한(?) 우리의 지도층 인사들에 대해 
    실망과 분노를 숨기지 못한다.
    이제 우리는 세계 속의 대한민국을 지향하며 21세기를 향한 발전의 깃발을 곧추세웠다. 
    하지만, 우리들 주변엔 미국과 중국, 러시아와 일본과 같은 4대 강국들이 자국의 실리를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음은 물론이려니와 당장 적대시하고 있는 북한도 인공위성 발사를 핑계로
    미사일 발사와 핵 개발에 전력투구하는 모습을 볼 때, 언제 우리의 안전을 빼앗아갈지 모르는데도
    우리는 아직까지도 당리당략적인 정치놀음에만 정신이 빼앗겨 있음이 한심스럽기까지 하다.
    TV를 통해 중계되는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보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분개를 금치 못하는데
    과연 세계인들은 우리의 현실을 어떻게 볼 것인가 ?
    새삼 우리의 정치현실에 실망을 느끼는 한편, 그나마 오늘 읽은 이 책의 소중함을 되새김질하는
    좋은 기회를 가져본다.
    ‘스펜서 존슨’의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를 통해 
    오늘날의 정치현상에 분노를 느끼는 뜻있는 독자들이 나름대로의 비분강개를 다독이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