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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 서 평

염상섭의 '두 파산'

    염상섭의
    
    '두 파산'를 읽고
    
    
    「염상섭」은 1897년 서울 출생으로써 전형적인 중산층 가정에서 성장하였다.
    1912년 일본에서 유학하였고, 1919년 3월 6일 오사카 천왕사 공원에서 독립만세 운동을 일으켜 
    10개월 정도 감옥생활을 했다.
    1920년에 귀국하여 동아일보 창간과 함께 정치부 기자 생활을 하다가 '폐허지' 창간 동인으로 참여했고, 
    1921년 '개벽지'에 '표본실의 청개구리'를 발표함으로써 작가적 위치를 굳혔다.      
    1922년 최남선이 주재하는 동명에서 기자로 활약했고, 현진건과 함께 시대일보, 매일신보 등에서 일했다.
    1926년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 교외에서 나도향 등과 함께 기거하며 일본문단 진출을 기도하다가 
    다시 귀국하여 14세 연하인 김영옥과 결혼했다. 
    결혼 후 조선일보, 매일신보 기자로 일했으며, 1936년 만선일보 주필 겸 편집국장을 지내다가 
    8.15 해방을 맞아 경향신문 창간과 함께 편집국장으로 일했다.      
    한국전쟁 때는 해군 정훈국에 근무하다가 해군중령으로 예편하여 집필활동에 전념, 
    1954년 서울시 문화상 및 예술원 종신회원에 추대되었으며, 서라벌 예술대학 학장에 취임했다.
    또한 1956년에 아시아 자유문학상을, 1962년에는 3.15 문화상을 받았다.
    이 작품 '두 파산'의 줄거리를 요약해 보면, 여자 중학교와 국민(초등)학교가 맞붙은 네 거리의 
    조금 외진 골목 안에서 '정례 모녀'는 작은 문방구를 하고 있다.   
    가게 주인인 전직 교장이란 영감이 찾아오자 '정례 모친'은 한 달치 이자만 받아가라고 하나, 
    영감은 투덜거리며 '김옥임'이가 '정례 모친'에게 받을 돈까지 대신 받아가려고 한다.
    '정례'는 영감이 받을 돈은 '김옥임'에게 받으라고 쏘아붙였지만 걱정이 태산이다.      
    일인 즉 '정례 모녀'가 이 상점을 벌이고 나서 장사가 잘 될 것 같자 
    '김옥임'이가 저도 한 몫 끼자고 자청한데서부터 시작되었다.
    '김옥임'이 가지고 들어온 밑천의 두 곱을 빼가고도 또 이자가 늘어 다시 두 배가 넘은 것이다.      
    '김옥임'은 날마다 돈을 달라고 재촉하며 문방구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는게 좋겠다는 것이다.      
    시달리던 '정례 모녀'는 보증금의 영수증을 '김옥임'에게 넘겨주고 그녀가 투자한 돈은 
    1할 5부의 빚으로 돌려버리고 말았다.
    '정례 모친'은 '옥임이'와 함께 알게된 교장 영감의 돈을 얻어 가지고 상점을 회복하려 했던 것이다.     
    그러나 자동차를 몇 대 사서 굴러보려던 계획은 수선비로 녹아 버렸다.      
    '김옥임'에게 보낼 이자가 밀려갔지만 '김옥임'은 별로 독촉도 하지 않았다.     
    그러던 것이 개학기가 되자 갑자기 그동안 밀린 여덟 달치 이자와 원금을 합하여 
    교장영감에게 갚아 달라는 것이다.       
    '김옥임'의 늙어가는 얼굴이 더 모질어 보이고 얄미웠다.
    어릴 때부터 함께 공부하였고 유학할 때 함께 공부하던 '옥임'이다.
    그 후 일주일은 '옥임'이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정례 모친'이 버스 정류장에 서 있으려니 '옥임이'가 옆에 와서 시비를 걸었다.       
    돈 밖에 모른다고 악담을 하는 '옥임'을 보면서 '정례 모친'은 눈앞이 아찔했다.     
    '김옥임'은 일제시대 고관을 지낸 남편이 앓아 누워 있는데 반민법이 국회에서 통과하기만 하면 
    검역은 고사하고 재산은 전부 몰수당할 것이니 자기 살 길을 찾아야겠다고 나선 것이 이 길이었다.    
    '옥임'은 '정례 모친'이 혼 쭐이 나서 달아나는 꼴을 비웃으며 걸어갔다.      
    이튿날 교장은 다시 돈을 갚으라고 나타났다.
    결국 두 달이 지나 영감의 빚은 갚았으나 석 달째는 주인이 바뀌고 말았다.  
    '정례 모친'은 울화로 반달이나 드러누웠다.
    '정례 부친'은 웃으며 부인을 위로했다.     
    '김옥임'이도 자동차를 굴러 보고 싶어하는데 마침 어수룩한 자동차가 나섰다고.......
    이 소설에서 작가는 '정례 모친'의 금전적인 파산과 함께 '김옥임'의 인간적 파산까지 나타내려고 
    '두 파산'이라는 제목을 붙인 듯 하다.
    '옥임'이 '정례 모친'을 몰아 부칠 때 도덕적이고 인간적인 측면에서 공격하는데, 
    이것은 한국사회가 후에 철저한 배금주의로 넘어 갈 수 있음을 보여 준다.     
    특히 이 작품에서 느낀 것은 예나 지금이나 '뭐니뭐니 해도 뭐니(Money)'가 최고라고 하는 
    시쳇말이 통용되는 사회현실이 언제쯤이나 바뀔 수 있을 것인지 안타까움만이 가득했다.      
    그리고 돈이 없는 사람들은 돈 있는 사람들에게 언제까지나 이용만 당해야 하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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