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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 서 평

송기원의 '여자에 관한 명상'

    송기원의
    
    '여자에 관한 명상'을 읽고
    
    
    '여자에 관한 명상'의 작가「송기원」은  중앙대 문학창작과를 졸업하고 
    197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詩)가,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  되었으며, 
    주요작품으로는 창작집 '월행(月行)', '다시 월문리에서', '늙은 창녀의 노래'와 
    장편소설 '너에게 가마 내게로 오라', 시집 '그대 언 살이 터져  시가  빛날 때', 
    '마음속 붉은 꽃잎' 등이 있다.
    1983년 제2회 신동엽 창작기금을 수혜받았고, 1993년 동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주인공 '김윤호'는 엄청난 글 솜씨로 대학 문예창작과에 스카우트된 학생이다. 
    예술가의 시각과 생각은 보통사람들과는 달라 자기의 주관과 논리로 살아간다.
    주변사람들과 이해가 잘 안되는 대화를 주고받으며, 사춘기 시절부터 느껴온 
    자신의 내부 깊숙히 들어있는 치부를 감추고 사는 것에 수치스러움을 느낀다.
    위선을 없애려 스스로 타락의 길을 걸으며, 시골처녀를 강간하거나 넝마주이도 해보고 
    군대에 가서는 훈련소에서 본의 아니게 화장실에 빠지기도 한다.
    월남전에 참전하여 한동안 빠진 탐미주의에 취해 전쟁터에서 죽는 것이, 
    그리고 시체가 한국 또는 세계 신문방송에 보여지는 것이 참다운 미라고 생각하여 
    전투 중 적 방향으로 총을 버리고 미친 사람처럼 터벅터벅 걸어가기도 했다.
    책의 제목처럼 소설 전 부분에 걸쳐 주인공의 여성편력이 나온다.
    '김윤호'는 여자 하나하나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지만 
    난 구체적으로 이런 여자들이 무엇을 뜻하는지 모르겠다.
    책 뒷부분의 설명에서는 여자를 삶이나 세상에 비유했다.
    그것은 비평가의 입장에서 본 것이고 
    나는 단지 생물학적인 여자 이외에 다른 것을 생각해 보지 못했다.
    '김윤호'는 위선을 거부하지만 내 생각으로는 위선을 자연스럽게 즐기는 것처럼 보인다.     
    '김윤호'와 관계를 맺은 여자들은 현실을 벗어난 새로운 현실로 들어가기 위한 수단이나 파멸, 
    그리고 타락의 수단으로 설명했다.
    남자가 여자를 대하면서 한 두 번도 아니고 계속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 ?
    단지 본능에 의한 관계일 뿐인데 주인공은 핑계를 대고 있을 뿐이다.
    소설 말미에 수많은 여성 중에 자기가 진실로 사랑한 사람은 '늙은 창녀' 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주인공은 참 이상한 사람이다.
    그 뛰어난 논리와 말솜씨, 글 솜씨로 수많은 여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천재다.
    나 역시 그 능력을 좇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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