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꽃이면 좋겠어, 너는 / 청송 권규학
너는 꽃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시사철 제멋에 겨운
겨울 한 철
새치름히 눈 속에 숨었다가
새봄, 햇살 가득 머금고 웃는
내가 옳다, 네가 옳다
엎치락뒤치락
시시 때때 지지고 볶아도
여름 가고, 가을이 오면
겨울, 그 긴 시간
어떻게 살아갈지 고심하는
내가 좋아하는
내가 사랑하는
그냥 꽃이면 좋겠어, 너는.(15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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