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야기(2) / 청송 권규학
걷고 싶다, 무작정
길 없는 그 길을 걸어
무한(無限)의 끝자락에 서고 싶다
얽매이지 않은 꿈과 희망과 사랑이
자유롭게 망중한(忙中閑)을 즐기는
그곳에
길이 없는 그 길 위에
끝이 보이지 않는 그 끝자락에
모든 걸 던져넣고 잠자고 싶다
나도 모르게 홀딱 빠져드는
'사랑'이란 이름의 그대가 기다리는
그곳에서
아무도 없어도 좋다
누구도 기다리지 않아도 좋다
나만이 좋아하는 것이라면 더욱 좋다
모든 걸 홀라당 벗어던진 채
그저 무아지경으로 흘러들어
자유와 행복의 블랙홀에 빠질 수만 있다면.(15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