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8) / 청송 권규학
새벽이 아무리 깊다고 한들
다가오는 먼동을 비껴갈 수 없듯이
겨울이 아무리 길다고 한들
꽃피는 새봄이 오는 걸 막을 순 없습니다
밝은 대낮에 달과 별을 볼 수 없고
어두운 밤이라야 달과 별을 볼 수 있듯이
고난과 역경 없이 피는 꽃이 아니라
절망 속에서 싹트는 이름, 희망입니다
세상이란 거친 바다에서 살아가는 우리
얼음 밑에서도 물고기가 살고
혹한(酷寒) 속에서도 꽃이 피어나듯이
삶이 있는 한 우리에겐 희망이 있습니다.(15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