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으로 가는 길(1) / 청송 권규학
늘 그랬다
그 길은 언제나 울퉁불퉁한 자갈밭이었다
자갈밭 길섶으로는 예리한 가시덤불이 즐비했다
날카로운 가시를 피할 양이면
자갈은 어김없이 발바닥을 자극했고
자갈을 골라 디딜라치면
가시는 또 온몸을 파고들었다
천신만고, 험난한 그 길을 벗어나니
뜨거운 뙤약볕 아래
끝없이 펼쳐진 하얀 모래밭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사막이었다
언제쯤이면 끝이 날까
눈앞에 파란 초원이 있을 법도 한데
가물가물 아지랑이만 필 뿐
행복의 오아시스는 요원하기만 하다
언제쯤이면 나타날까
길고도 먼 가시밭길을 벗어나
평탄한 신작로를 만날 그 날은…
포장도로는 바라지도 않았다
뽀얀 먼지 흩날리는 황톳길이면 또 어떠하리
자갈밭 가시덤불, 뜨거운 모래밭만 아니라면…
그 험하고 거친 길을 지나고
꽃피는 봄날 파릇파릇 새싹 돋는 푸른 초원에서
사랑하는 임과 함께 할 수만 있다면.(15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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