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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자작글

세월, 만병통치약이 아닙니다

 

 

세월, 만병통치약이 아닙니다 / 청송 권규학

 

 

아무리 깊은 상처일지라도

시간이 흐르면 아문다지만

상처가 완벽하게 아물 때를 기다리기엔

우리네 삶은 너무도 짧습니다

 

사람들은 그렇습니다

세월이 약이라고 해서

무작정 시간이 흐르기를 기다리지만

그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상처가 아물기를 하염없이 기다리노라면

오히려 상처 부위가 더욱 심해져

더 큰 병(病)으로 번질지도 모르는 일

상처가 아문 뒤를 기다리지 말고

상처 난 그 자리에 꽃씨를 뿌리면

아무는 과정에서 꽃을 볼 수도 있습니다

 

문전옥답, 옥토에서 핀 꽃보다도

잘 가꿔진 화단에서 자란 꽃보다도

어쩌면 더 아름다울 수도 있습니다

험한 상처를 딛고 피어난 그 꽃이.(15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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