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것도 청춘이다 / 청송 권규학
저기
떨어져 눕는 가을 이파리
떠남이라 하네
이별이라 하네
봄이면, 파란 싹을 내고
여름이면 푸른 잎으로 자라
이 가을, 잿빛으로 떨어지기까지
얼마나 아팠을까
얼마만큼 시린 가슴을 쓸어내렸을까
누군가는
일찍 싹을 내고 예쁜 꽃을 피워
아름다운 열매를 매달았거늘
또 다른 누군가는
열매를 달기까진 아직 멀었는가
여태껏 싹도, 잎도 없는….
많이 아파하고, 또 괴로워하고
그저 아무것도 아닌 듯 참아내며
많이도 외로워했던 나날들
이젠 아픔을 털고 새롭게 일어서자
아픈 것도 청춘이라 하니까.(14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