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7) / 청송 권규학
세상은 알쏭달쏭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요지경입니다
혼미한 세상의 굴곡진 길에서
혼자가 아닌
함께하는 동행이 있기에 두렵지 않습니다
하나는 외로워 둘이라기에
너와 나, 우리로 살아가는 삶
어제가 그랬기에 오늘이 그러하고
어제오늘이 평안했기에
내일도 평안한 삶을 기대합니다
행여 당신은 아시는가요
가시밭길 비탈진 험곡에서도
넘어지지 않고 일어설 수 있는 것은
당신이란 이름이 함께 하기 때문이요
몰아치는 비바람, 거센 태풍 속에서도
쓰러지지 않고 버틸 수 있는 것도
당신의 격려가 있기에 가능하다는 걸
비가 오면 비를 맞고
바람이 불면 바람과 함께 흐르며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는
오롯한 동행과 함께할지니
모진 바람 거센 폭풍이 몰아쳐도
무서워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나는 알고 있습니다
내가 없어도
당신은 행복할 수 있다지만
내게서 당신이란 이름을 빼고 나면
앞이 보이지 않는 깜깜한 어둠이란 걸.(14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