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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자작글

인생, 망망대해의 돛단배 같은

 

 

인생, 망망대해의 돛단배 같은 / 청송 권규학

 

 

내 인생에 바람이 불면

나는

바람 부는 방향을 따라 흐르리

 

삭풍(朔風)이나 소소리바람처럼

옷깃을 파고드는 바람이라면

열린 옷섶을 다잡아 매고

하늬바람, 소슬바람이라면

가슴을 활짝 열고 그 바람을 맞으리

 

넓은 바다에 돛배 한 척 띄우고

바람이 불면 바람 따라 흐르고

바람이 없으면 두 손으로 노를 저으리

 

인생은 돛단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는 것과 같은 것

바람이 불 때에는

배가 저절로 앞으로 나아가지만

바람이 불지 않을 땐

노를 젓지 않으면 전진할 수 없을 터

 

행여

원하는 방향으로 부는 바람이 있다면

그 행운에 감사하며 살아갈 일이지만

바람마저도 나를 외면한다면

그저

운명에 순응하며 스스로 바람을 만드리

 

인생에 요행이란 기대할 수 없나니

땀 흘려 일한 사람만이

행복이란 항구에 닻을 내릴 수 있다는…

그것은 곧 우리 삶의 진리일 테니.(14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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