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작시·자작글

겨울, 개나리꽃이 피었다

 

 

겨울, 개나리꽃이 피었다 / 청송 권규학

 

 

겨울 끝자락의 저물녘

뒷동산 산기슭, 성근 능선에

샛노란 꽃이 곱게 피었다

 

긴 겨울 굳게 견뎌

이른 봄비에 화들짝

꽃잎마다 작은 떨림을 숨기지 못한다

 

살며시 다가가서

노란 꽃잎에 입술을 대고

꽃술에 두 눈을 맞추었다

 

때마침, 서산으로 기우는 태양

켜켜이 겹쳐진 오랜지색 석양(夕陽)

노을 빛깔 가득 내 얼굴이 일렁인다

 

그 긴 겨울의 혹한을 이겨낸 기쁨

노랗게 더 노랗게

꽃은 샛노란 눈빛으로 희망을 말한다

 

그곳에 삶이 있었다

그곳에 길이 있었다

배움도, 깨달음도 거기에 있었다.(140202)

 

 

 

 

'자작시·자작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큰 누이  (0) 2014.02.06
사랑, 행복, 그리고 운명  (0) 2014.02.05
도시의 사냥꾼(2)  (0) 2014.02.01
고향, 잃어버린 이름  (0) 2014.01.26
풀밭에서  (0) 2014.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