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개나리꽃이 피었다 / 청송 권규학
겨울 끝자락의 저물녘
뒷동산 산기슭, 성근 능선에
샛노란 꽃이 곱게 피었다
긴 겨울 굳게 견뎌
이른 봄비에 화들짝
꽃잎마다 작은 떨림을 숨기지 못한다
살며시 다가가서
노란 꽃잎에 입술을 대고
꽃술에 두 눈을 맞추었다
때마침, 서산으로 기우는 태양
켜켜이 겹쳐진 오랜지색 석양(夕陽)
노을 빛깔 가득 내 얼굴이 일렁인다
그 긴 겨울의 혹한을 이겨낸 기쁨
노랗게 더 노랗게
꽃은 샛노란 눈빛으로 희망을 말한다
그곳에 삶이 있었다
그곳에 길이 있었다
배움도, 깨달음도 거기에 있었다.(14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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