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편지 / 청송 권규학
하얀 백지(白紙) 위에
단 한 줄의 문장일지라도
사랑의 이름으로 글을 쓸 수 있다면
그럴 땐, 행복이라 말할 수 있다
누군가 그립고, 보고 싶을 때
밤하늘, 깜깜한 허공을 향해
'사랑해!', 큰 소리로 고백할 수 있다면
그것 역시 행복이라 할 만하다
그립다거나 간절하게 보고 싶은
그런 누군가 생각날 때면
어김없이 손을 들어
그리움과 보고픔의 크기를 잰다
엄지와 검지 사이
작아도 그리 작을 수가 없지만
가슴 깊은 곳, 마음 안에 담아내면
커서, 하도 커서, 미처 다 담을 수가 없는
그리움, 보고픔…, 뭐 그렇고 그런 것들
아무리 재고, 또 재 봐도 잴 수가 없어
한 글자 두 글자, 또박또박
정성스레 편지를 쓴다, 마음을 쓴다
사랑이란 이름이 알아볼 수 있게.(13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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