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동화(童話) / 청송 권규학
사람이 산다는 것
아픔과 슬픔투성이지만
그래도 기쁨이라 할만 하다
두 손 잡고 함께하는 이 있기에
햇살 쏟아지는 아침이면
눈가에 붙은 눈곱을 떼어주며
어깨를 토닥이는 이
그렇기에 행복이라 말할 수 있다
몹시도 슬픈 일이 있을 때에도
슬픔을 나누면 반이 된다며
그저 말없이 가슴을 맞대주는 이
그래서 사랑이란 말이 어색하지 않다
바람에 꽃잎이 떨어져 내릴 때
떨어져서도 꽃이라고 불린다며
고운 눈빛으로 바라봐 주는
이런 계절에 그런 당신이 내게 있기에.(12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