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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자작글

가을비(2)

 

 

가을비(2) / 청송 권규학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립니다

너와 나, 우리가 함께한 자리

좋은 일, 나쁜 일 하나로 아우르며

추적추적 가을비(秋雨)가 내립니다

 

산과 들녘, 강과 바다

연둣빛 봄풀로 싹이 터서

진녹색 이파리를 키운 나무 숲에

울긋불긋 단풍이 물들고 있습니다

 

물 흐르듯 흐르는 세월

한 켜 한 켜 밟아온 발자취

지난 삶을 반추하는 긴 세월의 뒤란에

모진 그리움이 물기를 텁니다.(12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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