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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자작글

가을 소묘(素描)2

 

 

가을 소묘(素描)2 / 청송 권규학

 

 

노을빛 저무는 가을산을 오른다

울긋불긋 아름다운 가을 풍경

단풍잎은 이별을 말한다 했는가

 

철없는 두 아들을 남겨둔 채

마흔넷의 생(生)을 마감하고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넌

코스모스를 닮은 누이가 생각난다

 

극심한 고통을 동반한 난소암(卵巢癌)

그 불치병(不治病)에 함몰당한 채

무말랭이처럼 타들어 가던 누이의 몸뚱이

그 고통, 그 아픔 어찌 말로 다할까?

 

울컥- 치밀어 오르는 슬픔 하나

가을 단풍에 겹쳐지는 얼굴

씩씩한 청년으로 성장한 조카들

코스모스 꽃잎에 포개진다.(12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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