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곡예다 / 청송 권규학
공중에서 외줄을 타는 곡예사를 본다
출렁이는 외줄 위에서
우스꽝스러운 옷을 입고
부채 하나 달랑 들고
얼쑤- 절쑤-
흥을 돋우는 추임새를 따라
어깨를 들썩이며 줄을 탄다
멋있다, 흥겹다, 신기하다
호기심 깃든 마음 한편
가엾다, 외롭다, 슬프다
이런 느낌은 왜일까
공연 관람을 끝내고
땅 위에 줄을 긋고 나도 줄을 탄다
얼쑤- 절쑤-, 어얼쑤 저얼쑤우-
어깨춤을 추고 가락도 읊었는데
왜 이리 허전할까
세상살이란 게
광대의 줄타기놀음이란 생각이 드는.(12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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