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작시·자작글

똥파리와 쇠파리

 

 

똥파리와 쇠파리 / 청송 권규학

 

 

출근 길 길섶에

거무튀튀하게

개똥 한 무더기 퍼질러져 있습니다

 

윙윙 애애앵

똥파리 한 마리 분주히 날고

낯선 쇠파리 떼거지로 몰려듭니다

 

킁킁, 냄새 맡는 놈

오물오물, 맛을 보는 놈

두리번두리번 주변을 살피는 놈

한참을 경계하다가 똥을 깔고 앉아 알을 씁니다

 

개똥 위의 저 알은 누구 것일까

똥파리일까, 쇠파리일까

금방 꾸물꾸물 몸을 뒤트는 구더기들

 

어떤 놈의 씨앗일까

분명한 건, 똥파리 아니면 쇠파리라는 것

심증은 가나 물증이 없는 그런.(120613)

 

 

 

 

'자작시·자작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루 해가 저물 때면  (0) 2012.06.15
낮달(2)  (0) 2012.06.14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2)  (0) 2012.06.13
장미의 이름으로(2)  (0) 2012.06.11
자화상(5)  (0) 2012.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