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는다는 것은(2) / 청송 권규학
무던히도 그리워했다
화단에서 자란 꽃이 아닌, 한 송이 들꽃을
모질게도 잘 참아내었다
바늘로 콕콕 찌르는 현실의 가슴앓이를
그제야 알 듯도 하다
세월 나부랭이에 숨은 그리움의 실체를
이제야 안다, 나이 들고 보니
들꽃 한 송이, 그게 바로 가슴앓이였음을
무작정 품에 안고 포용해야 하는
전생에서부터 짊어진 멍에라는 것도.(12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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