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여름 사이 / 청송 권규학
조금은 시원하고
또 조금은 무더운
겨울 끝, 여름 시작
아침저녁은 겨울이요
낮엔 초여름
들녘엔 풋보리 들썩이고
숲엔 새들이 노래하는
어느새 계절은 봄과 여름 사이
이쪽저쪽
연둣빛 봄 색깔이 완연하건만
한쪽 귀퉁이엔
초여름, 푸른빛이 물들고 있습니다
연분홍 꽃잎 하나, 초록빛 풀잎 둘
세상은 온통 아우성이지만
우리 마음엔 고독과 사랑이 반쪽씩 자랍니다
봄의 문턱을 밟고 여름을 마중하노라면
봄인 듯, 성큼 다가서는 여름
여행과 갈색의 커피 향을 즐겨찾던
지난 어느 해, 봄과 여름 사이
둘이 하나로 추억을 줍던
그 고운 사연은 어디 가고
어느새 이별을 말해야 하는
봄과 여름 그 사이
마냥 행복했던 그 시절은 어디?(12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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