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와 시인, 그리고 / 청송 권규학
두 눈에 보이는 것
두 귀에 들리는 것
마음 안에 담아둔 것
그런 것들에 혼을 불어넣는 것
그런 작업을 창작이라 한다지
그런 사람을 시인이라 한다지
내가 쓰는 글과 詩는
詩일까, 일기일까, 자서전일까
그저 그냥 글이란 이름만 붙이고 말까
행여, 詩 아닌 詩를 詩라고 하고
시인도 아닌데 시인이라 부르는 건 아닌지
화려한 변명, 어눌한 반성, 구차한 핑계에도
잘했다는 칭찬을 바라고
그 반대급부로 포상을 기다리는
그저 빈 껍데기 속빈 강정은 아니었을까
그래, 그럴지도 모른다
그래도 쓰자, 다시 쓰고 또 쓰자
꾸준히, 그렇게 평생을 다해 쓰노라면
내게도 언제쯤 '쨍하고 해뜰 날' 찾아오리니.(12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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