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작시·자작글

봄은 꽃으로 오는가

 

 

봄은 꽃으로 오는가 / 청송 권규학

 

 

엄처시하(嚴妻侍下)

엄부시하(嚴婦侍下)

그 시린 아픔 모두 떨쳐내고

화사한 꽃망울로 다가온 봄

 

엄동설한(嚴冬雪寒)보다 더 힘든

시어머니 시누이

그 모진 시집살이

어찌 다 견뎌내었을까

 

어찌 잊을까

연분홍 꽃잎에 서리서리 맺힌 한(恨)

지천명(知天命) 이 나이에

사랑이란 게 정녕 어울리기나 할까나

 

폭설(暴雪) 흩날리고

한파(寒波)가 살을 에도

삼한사온(三寒四溫) 사이

뜰 안엔 이미 봄빛이 가득한걸.(12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