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작시·자작글

겨울 장미, 너는 꽃이 아닌 정열이었다

 

 

겨울 장미, 너는 꽃이 아닌 정열이었다 / 청송 권규학

 

 

유월 하늘을 물들였던 선연한 핏빛

시샘달 중순, 엄동설한(嚴冬雪寒)에

붉은 심장의 옹알이로 꽃을 피웠다

 

눈(雪)은 겨울이라야 볼 수 있듯이

장미는 유월에 피어야 제격이지만

눈 속에서 피어난 붉은 장미

너는 정녕, 꽃이 아닌 정열이었다

 

아무도 모르게 다가왔다가

언제인지도 모르게 떠나간 당신

하루 이틀, 몇 날 며칠이 지나고

이 겨울, 아직까지 아무런 소식 없어라

 

언제쯤일까

오매불망(寤寐不忘) 그리는 임

마음 안에서 한 송이 꽃으로 필 그날이.(12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