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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눈(4) ** 첫 눈(4) ** 詩 / 靑松 권규학 나풀나풀 사라락 사라락 흰나비 떼 소복소복 담장 너머 장독대 위 뽀송뽀송 너와 나 우리 마음속 뽀드득뽀드득 님 오시는 동구 밖 오솔길 옆 사랑 하나 행복 한 바구니 행운 한 다발 하늘 천사 등짐으로 온다.(051231) 더보기
희 망 ** 희 망 ** 詩 / 靑松 권규학 세상살이 힘들고 답답할 때면 축쳐진 고갤들어 에머럴드 파-란 빛깔 하늘을 쳐다보자 태양을 보며 정열을 갈구하고 달을 쳐다보며 사랑을 기원하며 별을 우러러 낭만을 찾자 어른들이여 ! 홍등불빛 유흥골목을 벗어나 땀흘리는 일터를 찾자 아이들이여 ! TV, .. 더보기
후회(1) 후회(1)/청송 권규학 달리는 열차를 타고 차창 가를 스치는 가을의 끝자락을 보라 열차가 지나간 자리에 울긋불긋 단풍잎 잿빛 나무 잎사귀들 줄줄이 길바닥에 뒹굴며 창안의 나를 쳐다본다 내 삶의 레일이 지나간 흔적 멀어지는 생의 철길을 보면 사랑과 미련 아쉬움과 후회가 머물렀던 .. 더보기
2005년의 끄트머리에서 ** 2005년의 끄트머리에서 ** 글 / 靑松 권규학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꽃이 아니라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진 사람입니다. 거기에 아름다운 모습까지 갖추었다면 이는 신이 정성껏 만들어 보내신 선물입니다. 아름답게 태어나서 아름다운 마음씨까지 가지고 아름답게 살아간다면 사랑과 행복은 .. 더보기
겨울 이야기(4) ** 겨울 이야기(4) ** 詩 / 靑松 권규학 섣달 찬바람이 속살을 파고들어 온 몸이 시린 계절 12월 하순입니다 이런 계절이면 몸이든, 마음이든 눈물이든, 추억이든 하물며 음식물이라 할지라도 온기를 전해 줄 수 있는 것이라면 무조건 뜨거운 게 제일입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포장마차의 어묵국.. 더보기
겨울 이야기(3) ** 겨울 이야기(3) ** 詩 / 靑松 權圭學 예배당 담벼락 흡빈의 뿌리를 내린 담쟁이넝쿨 세상사 모든 잡념 내 것인 양 빨판으로 붙잡고 매달려 있습니다 넝쿨 사이사이 길떠나는 가을의 붉은 점 잎사귀들 부는 바람에 살랑이며 애교 띤 목소리로 인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바람 님 늘 뵐 수 있어 반갑습니다 .. 더보기
겨울 이야기(2) ** 겨울 이야기(2)** 詩 / 靑松 權圭學 겨울이 다가온다 한 발자국 두 발자국 다가서는 듯하다가도 멈칫멈칫 두리번두리번 만추(晩秋)의 햇살을 비추고 또 한 발자국 다시 한 발자국 멀찌감치 멀어졌다가 추적추적 나풀나풀 가을비 맞고 첫눈을 맞은 후 윙- 위이잉 섣달의 삭풍(朔風)을 몰고 그저 그렇게 .. 더보기
겨울 이야기(1) ** 겨울 이야기(1)** 詩 / 靑松 권규학 잔뜩 움츠린 회색빛 도시 하늘 가득 싸늘한 미소가 묻어난다 독신남이 거처하는 옥탑방 빨랫줄에서 너부적대는 붉은빛깔 속옷처럼 열두 장 달력의 매장마다 남은 찢겨 나간 아픈 상처들이 붉다 뭔가를 잃어버린 듯 멍하니 발걸음을 옮기며 한없는 상념의 세계를 .. 더보기
사랑엔 조건이 필요치 않다 ** 사랑엔 조건이 필요치 않다 ** 詩 / 靑松 권규학 사랑을 하려면 예뻐야 하고 사랑을 하려면 돈이 많아야 하고 사랑을 하려면 지위가 높아야 하고 사랑을 하려면 또 무엇이 필요한가요 사랑을 위해 사랑을 배반하고 사랑을 위해 사랑을 떠날 수 있는 사랑, 사랑, 사랑, 사랑이란 단어는 국어사전 속 풀.. 더보기
잘못 쓰는 시(詩) ** 잘못 쓰는 시(詩) ** 詩 / 靑松 권규학 시인(詩人)이랍시고 책상에 앉아 시(詩)를 쓴다 채 한 시간도 못되어 한 편의 시(詩)가 뚝딱뚝딱 대장장이의 장물처럼 만들어진다 이렇게 쉽게 한 편의 시(詩)가 완성된다면 누군들 시인(詩人)이라 말하지 못하리 글이, 시(詩)가 이토록 쉽게 쓰여진다는 것은 심히.. 더보기
송구영신(送舊迎新) 1 송구영신(送舊迎新) 1 / 청송 권규학 묵은해를 떠나보내려면 누구에게 인사를 해야 할까 해거름의 산마루에 할까 아쉬움의 곳간인 우리들 마음 창고에 할까 새해를 맞이하려면 어디에다 인사를 해야 할까 해오름의 바다에 절을 할까 희망이 부풀어 오른 우리들 가슴에다 할까 이곳저곳 아옹다옹 한 해를 함께 보낸 가까운 이웃들과 인사하는 게 제일이지요 묵은해 잘 보내고 새해엔 더욱더 다정다감 살아가자고.(051217)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더보기
가을 연가(戀歌) ** 가을 연가(戀歌) ** 詩 / 靑松 권규학 서산(西山)마루를 넘던 햇살이 두메산골 오두막 추녀 밑에 내려앉으면 땅거미 아메바의 포말처럼 산 그림자 베개삼아 계곡을 따라 길게 눕는다 재즐재즐, 산새소리 또롱 또로롱, 계곡물 소리 찌렁 찌러렁, 풀벌레 소리 낮들이 오페라를 연주하던 산녘 하늘에 뜬 .. 더보기
구덕산에서-동짓달에 핀 진달래꽃- 구덕산에서-동짓달에 핀 진달래꽃- / 청송 권규학 동짓달의 구덕산*에 연분홍빛 사랑꽃이 피었다 깎아지른 절벽 삐죽한 바위틈을 비집고 갈색 잎, 잿빛 꽃대 위에 함초롬히 달려있는 연분홍빛 꽃술 계절의 변화도 잊은 채 울긋불긋, 점점이 찍힌 갈색 가을빛깔 옆에 추광(秋光)을 양광(陽光)인 양 해맑은 미소로 봄을 즐기네 추위에 떠는 두견화(杜鵑花)여 너는 정녕 옆구리 시린 이 계절에 두견(杜鵑)의 애닯은 사연을 품고 가을앓이의 또 다른 모습으로 오는가 문득 불어오는 소슬바람 타고 산까치, 비둘기가 친구하자 하고 이웃사촌 다람쥐가 귓볼을 부빌 제 지나던 산바람도 숨을 죽이고 내려쪼이는 동짓달의 햇빛 인심도 고와라.(051119) * 구덕산 : 부산 사하구와 서구 사이에 있는 산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더보기
가을 이야기(2) ** 가을 이야기(2) ** 詩 / 靑松 권규학 승학산 오름길섶 하얀 억새꽃 부는 바람에 고갤 살랑입니다 서걱이는 억새소리에 가을의 소망이 묻어나고 여린 햇살 사이로 우리가 바라는 희망이 솟습니다 봄, 여름을 거쳐지나 이제 가을 우리들 소망을 이룰 계절입니다 해맑은 햇살 푸르른 하늘 우리가 바라는 .. 더보기
가을 이야기(1) ** 가을 이야기(1) ** 詩 / 靑松 권규학 앞산에 울긋불긋 뒷산에 울그락 불그락 낯선 산엔 만산홍엽(滿山紅葉) 이렇다 할 일 없는 이들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사는 이들 그저 그러려니 평범하게 사는 이들 귀뚜라미 구성지게 울어예는 기-인 가을밤 모카 향기 짙은 커피 한 잔 앞에 두고 지그시 눈감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