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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자작글

겨울꽃은 겨울에만 핍니다

 

 

겨울꽃은 겨울에만 핍니다 / 청송 권규학

 

 

세상에 아름다운 것은 많지만

꼭 집어 무엇인지  밝히기란 쉽지 않습니다

꽃은 생긴 그대로가 아름답기에

꽃은 꽃에서 찾을 수밖에 없으며

물은 물 대로의 아름다움이 있기에

순백의 매력으로 자신을 드러냅니다 


사람인 당신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꽃보다 예쁘고 물보다 깨끗한

있는 그대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왜 다른 곳에서

너 아닌, 너의 존재를 찾으려 할까요

 

아름다운 꽃을 보려고

향기로운 너를 보려고

네가 다니는 꽃길을 거닐었고

온갖 꽃이 자라는 꽃밭을 찾았지만

그곳에서 너를 볼 수는 없었습니다

 

하염없이 기다릴 수도 없었으려니와

무작정 돌아서 나올 수도 없었습니다

더 나은 향기를 얻으려고

더 좋은 의복을 찾으려고

너보다 더 달콤한 뭔가를 찾으러

온실에 간 너의 향기만 맡을 수밖엔.(22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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