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神)의 침묵 / 청송 권규학
한 번 실패했다고 해서
모든 게 다 끝난 게 아니듯이
사랑에 실패했다고 해서
인생까지 실패한 건 아닙니다
사랑에 실패했다는 건
사랑을 경험했다는 것이요
인생에 실패했다는 것 역시
아직 인생이 남아있다는 것이기에
신(神)은 과연 존재하는 걸까요
신을 믿지 않는 사람이
신(神)을 찾는다는 건
스스로 나약함을 인정하는 것
살아온 삶이든 살아갈 삶이든
신(神)의 존재를 믿고 싶은 건
한 번이라도, 정말 한 번쯤은
제대로 된 삶을 살고 싶다는 그런.(22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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